행복의 시작 ‘동행과 공경’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말은 손자병법의 모공에 나오는 말인데, 원문은 ‘백전불태(百戰不殆)’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다 이길 수 있다’가 아니고, 백 번 의 전쟁을 치르더라도 전혀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 원문의 해석입니다. 전쟁엔 이겨도 장수가 죽을 수도 있고, 정치 권력이 무너질 수도, 나라가 망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은 위태롭지 않고 건재하게 유지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기고도 지치거나 망할 수 있기에, 백승이라는 환상보다 더 중요한 것, 수 많은 승리, 공들여 쌓아올린 탑이 단 한 번의 패배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요 교훈입니다.
외로움과 지루함 인생이란게, 사는대로 살면 ‘그냥’ 살아지고, 생각하면서 살면 ‘생각대로’ 살아집니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는 것만이 망각과 착각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사람이 가진 사람다움은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발원하고 동물과의 구별된 고유성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소개하는데, 그것은 깊이 생각하며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인생사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얘기는 생각의 유희, 즉 생각에 따라 희로애락을 당할 수도, 극복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인간은 괴로워도 죽고 싶지만 외로워도 죽고 싶고, 지겨워도 죽고 싶은 존재입니다. 결국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외로움과 지루함인데, 외로움은 주변 사람들이 차츰 사라지기 때문이고, 지루함은 사는데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을 해결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지루함은 우리의 생각과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어느 정도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연행(延行)이 아닌 동행(同行) 같이 가더라도 누군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면 연행(延行)이고, 서로 마음이 맞아 같이 가면 동행(同行)입니다. 동행의 경험이 많을수록 주변을 살피며 배려하고, 양보하고, 베풀게 됩니다. 동행은 모든 차별을 극복하게 하고, 마침내 동지애로 이끌어 줍니다. 함께 동행함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이 본 복지관을 통해 시작되길 바랍니다.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샘고을 정읍에서도 가장 청량하고 맛있는 우물 물 같은 복지관이 되도록, 그러면서도 다양한 평생교육, 재교육의 산실과 건전한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고 누리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음껏 펼쳐지는 복지관을 만들어 갑시다.